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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상

호주 워홀 킬코이(Kpc)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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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호주에 온 지 11개월이 되었다.

킬코이, KPC 소공장은 호주 오자마자 지원해서 2주만에 잡을 구했었다.

5개월간 근무를 하고 나왔다.

당시 시티에서 한인쉐어에 입주한지 1주일 밖에 안되었지만 일이 없이 타지에서 돈이 줄어드는 것을 보자니 손발이 저렸었다.

그래서 1주일치 집세를 포기하고 바로 이사를 갔다.

인덕션 보는 날 히치하이킹을 할까 말까... 고민은 하다가 내 생에 첫 히치하이킹을 하였다. 집주인을 만나서 바로 집을 구하게 되었다.(킬코이는 쉐어가 정말 없다.)

킬코이는 온라인으로 지원을 한다.

이미 다른 블로그에 나와있으니 그건 알아서 하시고

면접을 보자는 전화가 한인 매니져에게 온다.

그러면 메일로 오는 방법을 보내준다.

차가 없이 킬코이를 가는 방법은 하나다. 그것도 하루에 2대뿐이다.

제발 현금을 챙기길 바란다. 현금 안 챙겨서 면접을 못 보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 내용도 다른 블로그에 있다.

KPC 딱 처음 들어가면 이상한 소 찐내 같은 게 난다.

난 이 냄새가 제일 싫다.

면접을 붙고 인덕션을 보게 되면 이제 교육을 받고 공장 견학을 한다.

발 치수를 알려주고 장화를 받고 가운을 입고 머리 망을 하고 간다.

킬코이는 주 7일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간다.

처음에 들어가는 곳은 Kill Floor

소를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분리하는 곳이다.

대부분 여기서 거부반응이 나온다. 나는 몰랐지만 나는 비위가 굉장히 좋다는 것을 소공장 와서 알았다. 대충 Small room까지 보고나서 Load Out을 본다. E마트 소고기는 여기서 수입한다.

그리고 Boning Room을 간다. 굉장히 크고 깔끔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들 여기서 일을 하고싶겠지만... 대부분 Kill Floor를 가게 된다.

1. Kill Floor

한국인이 일하는 것만 설명하겠다.

1) Table

딱 처음 들어가면 1층에서 한국인이 제일 많이 근무하는 곳이다. 각종 장기들을 칼로 분리한다. 레일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리고 능숙하지 않다면 소의 대변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많이 아플 것

2) Floor Boy

청소하는 것이다. 빨간 옷을 입고 유일하게 안전모를 쓰며 초록색 앞치마를 한다.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까지 같이 일을 한다. 4명이면 개꿀

잘라내고 버리는 부분들이 담긴 텁을 치우는데 무겁기 때문에 힘들다. 그리고 바닥의 피를 밀대로 닦아내고, 소 발굽이 내려가는 곳이 막히게 되면 그걸 뚫어내는데 고생이다.

3) Punch Room

제일 냄새가 심한 곳이다. 소 위와 소장을 분리하고 안의 변들을 세척하는 곳

손으로 분리하다가 칼로 잘라내기 때문에 손톱도 빠진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터프해서 재밌게 일하는 편이다. 여자도 근무한다. 여자는 소장을 그냥 내려보내기 때문에 굉장히 쉽다.

4) Large Process

대장을 작업하는 곳이다. 대장이 Table에서 내려오는데 이게 달라붙어서 내려오기 때문에 손으로 분리해줘야 한다. 내가 할 때 점점 몸이 힘들길래 몸살이 오려나 했는데 등 쪽에 알이 배기고 있는 거더라... 분리를 하면 워셔들이 안에 있는 변을 세척해서 내려보낸다.

5) Small Room

내가 일을 했던 곳이다. 여자가 많다. 이유는 소장은 다 여자가 일을 한다. 그냥 쉽게 자르고 포장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일한 곳은 그 옆에 Tripe와 Bible,Honey다. 소의 위가 4개인데 그중 3개가 세척되어서 나오면 작업해서 포장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손톱이 6개가 빠졌고 방아쇠 증후군이라는 병을 얻었다. 이유는 Punch Room에서 삶아져서 나오는 내장들이 너무 탄력적이라서 꺼내다가 보면 손톱에 무리가 온다. 항상 제일 늦게 끝나서 돈은 제일 많이 벌었다.

6) Large Room

대장을 차갑게 만들어서 잘라서 포장하는 곳이다. 굉장히 쉽다. 대부분이 여자가 하고 제일 수다가 많은 곳 ㅋㅋ

7) Offal Room

간,심장,콩팥,힘줄 등등 포장하는 곳이다. 대부분이 여자이며 남자가 일하는 곳도 쉽다. 분류하고 포장하고 끝이다.

8) Pusher

소를 민다... 그냥 미는 일이다. 그래서 제일 힘들 것...

Hot,Cold,Top 세 곳이 있는데 내가 근무할 때까지만 해도 다 한국인이 했다.

제일 많이 도망가는 곳이면서도 제일 오래 일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2. Boning Room

보닝룸은 그냥 한국인 자체가 적다. 요즘은 많아졌지만..

1) TMS

패티 만드는 고기들을 팩킹하는 곳인데 너무 쉬워서 춥다고 했다.

보닝룸 들어가자마자 있는 곳이다.

2) Packer

TMS도 팩커지만 여기서의 팩커는 슬라이서 옆에서 팩킹하는 사람을 말한다.

엄청나게 빨라서 힘들다고 한다. 또 포지션에 따라 고기 크기도 달라서 복불복이다.

3) 진공포장

이쪽은 한국인 한명 있는 거 봤었고 일하는 사람 말로는 7일 3년 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 ㅋㅋ 그냥 포장지를 피는 일만하니...

4) Floor Boy

킬플 플로어보이도 학을 뗀 일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보직이 이거였다면 나는 도망 갔을지도 모른다. 진짜 온몸이 힘들다. 3명이서 하면 적당하지만 원래 2명이서 하기 때문에 진짜 힘들다.

3. Load Out

로드아웃은 한국인이 없다. 원래 1년 넘게 하시던 분이 있지만 그만 두셨고 이제는 아예 없다. 엑스트라로 근무를 할 수 있다. 이거도 포지션마다 상하차냐 개꿀이냐가 나뉜다고 한다.

4. Night Cleaner

공장이 다 멈추고 청소를 하는 일이다. 이게 나이트 쉬프트가 생기기 전에는 일도 쉽고 돈도 엄청 벌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나이트 쉬프트가 생기고 나서 시간이 엄청 짧아지고 짧은 시간에 다 청소를 해야해서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급여도 줄어들었다.

5. VA

여기는 한국인이 한명 오후 반에 있었다. 일은 굉장히 쉬워서 춥다.

소고기 간거 팩킹, 스테이크 팩킹을 하는데, 가벼운걸 그냥 플라스틱 팩에 넣기만 하고, 조금 어렵다 싶은 일은 박스 몇번 옮기는 것이다. 일이 쉬워서 좋아보이지만 시급이 최저시급으로 책정 된 보직이다. 원래는 시급이 똑같았다고 하는데 일이 쉽다고 바꿨다고 한다.

6. KPC의 시급

처음 입사하면 LV1으로 24불을 받게되고 하루 일당의 Daliy Hire 10%를 더 받는다. 노조가 없는 대신 더 준다고 한다. 그리고 3개월 뒤에는 포지션에 따라 레벨이 2~3으로 올라간다. 기계를 만지거나 칼을 쓰는 보직은 올라가는데 칼을 쓰더라도 진짜 쉬워보이네 하는 보직들은 LV2다.

7. 숙소

회사 숙소는 137불로 시골치고는 좀 비싸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없고, 식기도 다 없는 곳도 있는 듯.. 타운에는 필리핀,오지,중국인 쉐어가 있다. 하지만 언제나 풀방이라서 지인이 나가는 거 아닌 이상 들어가기는 힘들다. 운좋게 히치하이킹으로 들어간 내가 이상한 경우...

아니면 타운에 있는 Exchange, Stanly 호텔에서 살 수 있다. 일주일에 150불이다. 140불이었는데 올랐다. 하지만 두 호텔 모두 취사가 안된다. 오래 살기에는 힘들다.

끝으로 지금 다른 소공장에서 5개월 째 근무 중이다. 하지만 써드비자를 위해 지역이동을 또 해야 하는데 일이 구해지지 않는다면 일 수 채우기는 정말 최고인 킬코이를 다시 가지 않을까 싶다.. 가기는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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